중소벤처기업부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이 한 번 이상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이 다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실시한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 참여자는 총 739명으로 이 가운데 87%인 643명이 재창업에 성공했다. 탈락자 가운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비즈니스모델(BM) 고도화 사업화 지원 부문에 참여한 80명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재창업 성공률은 97.5%까지 뛰어오른다.
연도별로는 2015년 59명을 지원해 57명, 2016년에는 98명 가운데 96명이 재창업하는 등 97~98%에 이르는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이후 지원 대상이 크게 늘어 2017년에는 298명, 2018년에는 284명에 달했다. 올해는 298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61명과 229명이 재창업에 성공했다.
전체 숫자로는 재창업 비율이 각각 88%와 81%로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가운데는 애초 재창업을 전제로 하지 않은 BM고도화 후 사업화 지원 사업 참여자가 포함돼 있어 실제 재창업 비율은 97~98% 선을 유지했다.
재창업 기업 당 신규고용은 연평균 2.25명, 매출액은 7800만원 발생했다. 이들 기업의 생존률도 높게 나타났다. 2015년 재창업 기업 가운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 48개 기업이 남아 84.2%의 생존율을 보였다. 2016년 재창업 기업은 2년이 지난 현재 86.5%인 83개 기업, 2017년 재창업 기업은 모두 살아남았다. 창업 3년 후 생존율이 41.5%에 불과한 일반 기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이미 기업을 운영해 본 경험자인데다 사업 아이템까지 보유하고 있는 재창업 도전자를 선별해 지원한 덕분이다.
중기부는 매년 2회에 걸쳐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올해는 총 178억원을 투입해 298명을 선별, 지원한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부산경제진흥원 등 6개 기관에서 입주공간도 지원한다.
이동원 중기부 재기지원과장은 “한번 실패한 분들이라 신용이 좋지 않거나 금융지원을 받기 힘든 경우가 많지만 실패 경험을 통해 문제점을 교육하고 시제품 제작까지 지원해 생존율이 높은 편”이라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기에는 1.9:1에 불과했던 경쟁률이 올해 1차 선발에서는 4.1:1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