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에 토종 기술을 도입한다. 외산 위주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행정안전부는 토종 기술 도입을 포함한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사전 규격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은 서비스형인프라(IaaS)부터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을 전자정부에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클라우드 플랫폼이 완성되면 클라우드에서 시스템 개발·운영·관리가 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전자정부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개발하기 위한 PaaS 표준 모델을 제공한다. 기존의 전자정부 서비스 개발은 사업 발주부터 완성까지 평균 1년이 걸렸다. PaaS 환경에서 개발하면 최소 수개월 안으로 앞당길 수 있다. 전자정부 서비스 개발 시 필요한 하드웨어(서버, 스토리지 등) 자원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빌려 쓰는 IaaS 공유 체계를 제공한다.
행안부는 지난해 이를 중심으로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ISP 기반으로 제안요청서(RFP)를 완성, 사전 규격을 공개한다. 하반기 사업자 선정 후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번 공개된 RFP 핵심은 토종 기술 도입이다. 행안부는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에 토종 PaaS '파스-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파스-타는 201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정부가 3년 동안 약 1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오픈 플랫폼이다.
파스-타가 도입되면 외산 종속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운영하고 있는 1·2 통합전산센터는 IaaS 부문을 레드햇 기반(상용버전)으로 구축했다. 별도 구축을 하고 있는 3센터(대구센터) 역시 검증 사업에 레드햇 제품을 도입하면서 공공에서 레드햇 종속도가 높아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에 파스-타를 도입, 외산 비중을 줄이고 다양성을 확보했다.
행안부 파스-타 도입은 국내 클라우드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스-타는 크로센트, 인프라닉스, 이노그리드 등 국내 클라우드 중소기업 중심으로 시장을 구축했다. 행안부뿐만 아니라 서울시, 부산시 등 주요 공공과 민간에서 파스-타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파스-타 중심 국내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 협력을 위한 민간 주도의 '파스-타 서비스 얼라이언스'도 발족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개발하는 다양한 전자정부 서비스가 파스-타 기반으로 개발·배포·관리되는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전자정부 플랫폼 사례를 기반으로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파스-타 공신력이 높아져 시장 전반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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