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역화폐 '인천 e음' 결제액이 최근 1조원을 돌파했다.
누적 결제액이 전국에서 사용하는 제로페이의 50배에 이르는 등 지역화폐 성공 모델로 조명받고 있다.

본지가 양준호 인천대 교수 연구팀(경제학과)이 조사한 '인천 e음'의 성과분석 연구 보고서를 입수했다.
31일 인천 e음 성과분석 보고서와 운영 대행업체 코나아이 통계에 따르면 인천 e음 누적결제액(9월 기준)은 1조77억원, 가입자는 9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결제액과 가입자 수 모두 전국 지역화폐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90만명, 누적 결제액 1조77억원을 돌파했다. 결제액과 가입자 수 모두 전국 최고다.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 약 200억원 대비 50배 규모다.
보고서는 인천 e음이 인천 지역 소비를 견인하고 있고 경기 불황에도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인천 e음 도입으로 역외 소비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던 도시에서 소비가 유입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인천시는 옛 인처너카드를 올해 1월 인천 e음으로 전환했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인천 e음의 총 결제금액은 12만6000배, 결제 횟수는 11만5000배 각각 신장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442%, 5월에는 1054%의 증가율을 보였다.
양준호 교수팀은 인천 e음이 유통업 부문에서 인천 시민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로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결제가 이뤄졌다. 규모는 각각 200억원, 4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e음 전체 결제 건수 비중에서 유통업이 25%를 차지했다.
양 교수는 “인천 시민들이 소액으로, 자주 인천 e음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반음식점 결제도 24.9%에 달했다. 특히 지역 내 소상공인 매출 증대 견인 효과가 눈에 띈다.
보고서는 소매판매액 지수를 활용, 대형마트와 소매판매업종을 비교했다.
그 결과 대형마트는 판매액 지수가 8.2포인트(P) 하락한 반면에 인천 내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9P 증가했다. 아주 큰 증가율은 아니지만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인천 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 증대로 e음 카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인천 e음 대중화가 지역 고용과 취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주 결제 부문인 도소매·음식숙박업 고용 부문에서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인천 e음 이용 현황(자료-양준호 교수 연구팀, 코나아이)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