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초전도 송전 상용화'에 성공했다.
양사는 경기도 용인시 흥덕·신갈 에너지센터(변전소) 사이 약 1㎞ 구간에 건설한 23㎸ 500MVA 차세대 송전 시스템에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전도 전력 케이블을 활용한 송전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시스템은 지난 7월 시험운전을 마쳤으며 이달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한다.
'꿈의 송전망'으로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은 구리도체를 초전도체로 대체한 차세대 전력 송전 기술이다. 기존 케이블보다 송전 손실이 10분의 1 수준으로 저감되며 송전용량은 5배 이상 크다. 저전압·대용량 송전이 가능하며 선로 증설이 어려운 대도시와 과부하로 교체가 필요한 선로에 적합하다.
한전 관계자는 “미국·유럽·일본 등 초전도 전력기술 개발 선행 국가보다 늦게 연구개발에 착수했지만, 2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설계부터 시험·생산·설치·운영까지 모든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며 “일본 전략물자로 분류된 초전도 소재를 국내 중소기업인 서남에서 100% 국산화한 것도 동반성장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라고 말했다.
한전은 초전도 상용화 사업으로 우리나라가 국제에너지기구(IEA) 백서에 '세계 최초 초전도 사용국'으로 등재,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고 자평했다. 또 초전도 송전 분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글로벌 초전도 전력산업을 선도하게 된 것은 의미가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 2004년 세계 4번째로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2015년 세계 최초로 직류80㎸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완료,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보유했다. 세계 최대 용량, 최장 길이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도 성공했다. 초전도 케이블 기술은 LS전선을 포함 유럽과 일본, 미국 5개 기업이 보유하고 있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세계 최초 154kV 초고압 초전도 송전 상용화 사업을 비롯해 23kV급 3사 동축형 초전도 케이블을 적용한 플랫폼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정책에 발 맞춰 미래 핵심기술인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는 유럽과 일본 업체가 주도하던 전력 산업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게 되는 패러다임 변화를 갖고 올 것”이라며 “한전과 협력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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