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이동통신 핵심 서비스인 실감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5G시대의 실감콘텐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전략 및 정책 토론회'에서 국회와 정부, 기업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를 확대하고, 관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 시장은 AR·VR 기술과 부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몇 안되는 콘텐츠를 보여주기 바쁘다”며 “부품과 콘텐츠를 국산화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부가 실감콘텐츠 관련 예산을 많이 편성했다”며 “국회도 예산 반영과 관련 법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실감콘텐츠 자체뿐만 아니라 제조, 조선 등 타 산업까지 융합되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약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규제와 제도를 고치겠다”고 화답했다.
전문가는 국내 실감 콘텐츠 생태계 문제점으로 △기술 격차 △인프라 부재 △킬러 콘텐츠 부족 △인재 부족 △법제도 정비 필요 △대형 플랫폼 부재 등을 지적했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실장은 “한국은 연구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FWCI가 VR은 45개국 중 34위, AR은 38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 의료 등 공공서비스와 제조 등 산업 분야에서 신 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며 “콘텐츠·디바이스 병행 지원과 ICT 규제샌드박스, 지역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한 규제특례 적용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콘텐츠 활용을 위해 기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VR테마파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판매시설 용도 제한을 완화하고, VR체험시설의 콘텐츠 연령등급을 세분화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 대기업 및 연구기관과 융합 회의체 구축 등을 통해 원천 기술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 또한 관련 애로사항 개선을 요구했다. 박정호 KT 상무는 “스팀과 같은 해외 플랫폼 콘텐츠를 유통하려면 국내 사업자가 별도 등급을 받거나 불법 유통밖에 없다”며 “글로벌 콘텐츠와 국내 등급이 호환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