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프린터 외길' 김광석 HP PK 대표 "세계 기업용 시장 선도"

김광석 HP 프린팅 코리아 대표
김광석 HP 프린팅 코리아 대표

“35년간 프린터밥 먹은 내공, 세계 1위 프린터 기업 HP에서 맘껏 펼칠 자신 있습니다.”

본인 인생 절반이 훌쩍 넘는 35년간, 오직 '프린터'라는 한 우물만 판 인물이 있다. 김광석 HP프린팅코리아 대표 이야기다. HP프린팅코리아는 HP 기업용 프린터 연구 개발 본사다. 2016년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가 HP에 매각되며 한국에 세워졌다. 1300여명에 가까운 프린터 연구원이 근무한다.

김광석 대표는 삼성전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30여년간 프린터 사업에 종사한 이력으로 관심을 끈다. 사업부 간 이동이 많았을 법한 삼성전자에서 프린터에 대한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 지원으로 근무 중 해외 유학도 다녀왔다. 김 대표가 국내 프린터 성장 역사를 목도한 '프린터 장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프린터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면서 “하지만 다양한 사업적 판단으로 프린팅사업부를 HP에 매각하는 게 양사 이해관계에 부합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김광석 HP 프린팅 코리아 대표
김광석 HP 프린팅 코리아 대표

프린팅사업부 매각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하나인 김 대표는 비밀리에 매각 작업을 준비했다는 후문을 들려줬다. 세계에서 프린터를 가장 많이 판매 하는 1위 HP가 삼성전자가 가진 프린터 사업 내공과 기술 인프라를 가져가 완벽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집중했다.

HP프린팅코리아는 A3로 대표되는 기업용 프린터를 연구한다. 직접 매출을 내는 법인은 아니다. 하지만 HP에서 두 자릿수 영업 이익률을 내는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조직이다. 김 대표는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김 대표는 “프린터 시장 성장이 멈춰있다고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아직 기업용 시장은 여전히 프린터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연구 개발뿐만 아니라 기업용 프린터 사업 전략을 추구하는 전략 허브로 HP프린팅코리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재 유치와 투자 계획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턴을 다수 뽑았고, 수시 채용으로 경력 직원도 선발하고 있다”면서 “좋은 기회가 있다면 국내 스타트업 투자도 안할 이유는 없다”고 열린 답변을 내놨다.

HP는 철저히 능력주의 회사다. HP에 김 대표보다 나이 많은 임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나이와 성별 불문하고 성과로 평가받는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프린터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설계, 소재 등 수많은 기술이 융합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복합한 기계”라면서 “HP만의 차별화한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세계 기업용 프린터 시장을 선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