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펀드 연루 의혹과 관련 12일 상상인저축은행을 압수 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상상인저축은행 본사와 관계자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각종 금융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의뢰한 사건 등을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상상인저축은행이 대주주에 이익을 제공하면서 한도를 넘어선 개인대출을 한 정황이 있다며 기관 경고와 임원 문책, 과태료 부과 등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금감원은 상상인저축은행이 상호저축은행법상 개별차주 등에 대한 신용공여의 한도 규정을 어겼다고 본다. 현행법상 은행 자기자본의 20% 범위 안에서만 대출해줄 수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조 전 장관 일가 사모펀드 의혹과도 관련이 있다.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총괄대표를 지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와 코링크PE가 인수한 더블유에프엠(WFM)과의 수상한 자금 거래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인 WFM에 전환사채(CB)를 담보로 10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에 골든브릿지증권 인수에 나섰던 상상인그룹이 조 전 장관 측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관련한 문제 해결을 기대하고 대출을 실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6월 코링크PE에 20억원을 대출해줬다가 이후 회수하기도 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8월 WFM에 주식 110만 주를 담보로 2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와 관련 상상인저축은행 측은 대출 당시 조 전 장관과 조씨의 관계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대출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검토한 뒤 곧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 등을 불러 저축은행법상 대출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살필 방침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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