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매미허물 항파킨슨병 효능 입증

동의보감에 기록된 동물성 약재 '선퇴(매미허물)' 추출물의 파킨슨병 개선 효과와 작용기전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박건혁 한약자원연구센터 박사팀이 선퇴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세포 및 동물실험으로 확인하고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치료 물질을 찾고자 동의보감 기록 약용곤충인 선퇴에 주목했다.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 효능과 기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선퇴를 활용한 항파킨슨병 실험 결과
선퇴를 활용한 항파킨슨병 실험 결과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뉴런) 사멸로 인해 발생한다. 기존 연구에서 유전자 활성 단백질 일종인 널원(Nurr1) 결핍이 발생할 때 뉴런이 사멸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선퇴 추출물의 널원 활성 증대 효능에 중점을 두고 실험을 수행했다.

실험결과 선퇴 추출물은 실험군 운동기능을 실험별로 대조분 대비 2~4배 향상시켰다. 대표 파킨슨병 치료물질 로피니롤을 투여한 양성 대조군에 비해서도 더 나은 효능을 보였다.

또 선퇴 추출물은 파킨슨병 유발물질인 MPTP로 인해 감소된 도파민 수치를 3배가량 증가시켜 정상수준으로 회복시켰다. 널원 양은 2배 이상 늘렸다.

김종열 원장은 “동의보감 충부편에도 기재돼 있는 곤충류는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큰 한약자원”이라며 “지속적인 후속 연구로 다양한 한약자원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