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백신 소프트웨어(SW) 공급사로 안랩과 하우리가 선정됐다.
국방부는 이 같은 결과를 이르면 25일 공식 발표하고 백신 설치·구축을 위한 사업자를 별도 발주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2020년 전군 바이러스 방역체계 구축 사업' 공급사로 안랩과 하우리를 선정했다. 각 사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국방부가 '독이 든 성배' '보안업체 무덤' 등으로 불리던 전군 백신 사업을 개선하기 위해 △예산 2배 증액 △입찰이 아닌 조달 방식 구매 △제품과 설치·구축 분리발주 등 특단의 대책을 도입했던 만큼 크게 주목 받았다. 책임은 크지만 수익은 적은 구조를 대폭 바꾼 것이다.
선정 결과 내부망에는 안랩 제품이, 외부망에는 하우리 백신이 각각 도입될 전망이다. 현재 군 내외부망에는 하우리 백신이 도입된 상태다. 애초 외부망 백신 공급사로 맥아피가 선정됐지만 설치 이슈로 하우리 백신이 혼용됐다. 전군 60만명, PC 40만대가량 중 내부망을 쓰는 PC는 70%, 외부망 PC는 30% 정도로 PC 대수에 따라 백신 구매 가격도 차이가 난다.
특히 하우리는 국방부로부터 2016년 9월 국방망 해킹 사건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황에서도 군 백신 공급사로 재차 선정돼 국방부가 하우리 제품 성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 백신 공급사는 기술평가(90%)와 가격평가(10%) 결과에 따라 선정된다. 하우리와 국방부 간 소송은 내년 2월 초 1심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방망 백신 공급사와 구축 사업자 등 두 개로 구분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는 25~26일 조달청을 통해 공고를 내고 구축 사업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