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점포 혁신에 나선다.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인 메가스토어를 확대하고, 일부 점포는 통·폐합해 체험형 대형 매장으로 재편한다. 적자 매장은 폐점한다.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고객 접점 확대와 운영 성과 중심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재편한다는 실질 구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내년에 메가스토어 잠실점 오픈을 시작으로 초대형 매장 메가스토어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내년 중에 10개점을 폐점하고 21개점은 이전하기로 했다. 폐점 매장 수는 올해의 두 배, 이전 매장은 세 배나 늘어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메가스토어는 잠실점을 시작으로 계속 늘려 갈 계획”이라면서 “내년의 메가스토어 출점 매장 수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잠실점에 이어 한 자릿수 매장을 확충하는 방향은 정해졌다”고 밝혔다.
메가스토어는 롯데하이마트가 플래그십 스토어로 구축하는 매장이다. 가전을 비롯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을 메가스토어 1호점으로 리뉴얼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메가스토어가 완공되면 잠실점 규모는 국내 가전유통 매장 가운데 최대인 7260㎡(약 2200평)가 된다.
매장 구조 조정에도 착수한다.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전국에 465개 매장(숍인숍 포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매장 가운데 적자 매장과 저효율 매장 대상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적자 매장은 폐점하고 저효율 매장은 통·폐합할 계획이다.
적자 점포를 폐점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점포 통·폐합을 통한 대형점을 구축해 상권 내 핵심 점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상권에 따라 점포 콘셉트도 다변화한다. 특히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온라인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롯데하이마트는 △플래그십 매장인 '메가스토어' △프리미엄 상품 중심의 고급 매장 '프리미엄스토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의 편리함을 결합한 '옴니스토어' △하이마트 표준 매장인 '일반점·마트점' 등으로 매장 전략을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초대형 매장 도입을 늘리는 것은 유통 시장 및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있다. 가전유통 시장에도 온라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이 약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초대형 매장으로 진화하고, 온라인이 제공할 수 없는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 역시 단순한 제품 판매 전시장보다는 체험 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신규 출점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지만 매장이 일정 수 이상 늘고 온라인과의 경쟁도 격화되면서 매장 효율성과 수익성이 중요해졌다”면서 “초대형 매장을 통한 집객 효과 확대와 체험 기회 강화 등이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