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해외 정상 영부인들에게 국내 한방 화장품을 선물한다. 'K-뷰티'를 아세안 시장에 적극 알리기 위한 김정숙 여사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
25일 청와대 및 정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여한 영부인들을 대상으로 한방화장품 전용 세트를 특별 주문했다.
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화장품 '설화수' 진설 세트로 구성됐다. '진설라인'은 설화수 제품 가운데서도 최상위 라인으로 가격이 가장 비싸다. 또 칠보공예 전승자 노용숙 장인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2019년 리미티드 에디션 '실란 컬러팩트'도 담았다. 회사 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전통 장인들의 작품인 십장생문 두석 장식 경대와 금사 자수 보자기 등으로 포장해 별도로 선물 구성품을 제작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K-뷰티 행사에 참여하는 코스메틱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을 선정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화장품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고 김정숙 여사께서 적극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17년 중국 순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에게도 설화수 제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펑리위안 여사는 평소 고급 한방 원료를 주원료로 하는 국내 화장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와 아세안 영부인은 26일 '한·아세안 K-뷰티 페스티벌'에도 함께 참여한다. 'K-뷰티 홍보관'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과 뷰티 셀럽 등이 총출동한다. 화장품은 한류와 연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수출 유망 산업이다. K-뷰티를 매개로 한·아세안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성장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K-뷰티는 K-POP과 함께 아세안 등 글로벌 시장에서 K-라이프스타일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K-뷰티 중소기업들의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