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판매수수료와 송출수수료는 쓰임이 다르다.
판매수수료는 TV홈쇼핑사업자 최대 수익원이다. 송출수수료 역시 유료방송 사업자 주요 재원이라는 점은 같다. 그러나 송출수수료가 유료방송 생태계 활성화에도 쓰인다는 점은 결정적 차이다.
2017년 7개 TV홈쇼핑 방송사업매출액은 3조2900억원이다. 직접판매상품 일부를 제외하면 매출 대부분은 판매수수료에서 발생한다.
7개 TV홈쇼핑은 지난해 전체 납품업체로부터 평균 29.6% 판매수수료를 뗐다. 납품업체가 홈쇼핑 방송에서 100원을 팔면 30원 정도를 가져간 셈이다.
NS홈쇼핑이 가장 높은 39.1% 판매수수료율을 기록했다. 이어 CJ오쇼핑 36.1%, GS홈쇼핑 30.5%, 현대홈쇼핑 29.7%, 롯데홈쇼핑 27.7%, 홈앤쇼핑 21.3%, 공영홈쇼핑 20.9%였다. 공공성이 강한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을 제외하면 5대 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32.6%다.
이는 높은 영업이익률로 이어졌다. 지난해 TV홈쇼핑 영업이익률은 현대홈쇼핑 13.9%, GS홈쇼핑 12.8%, 롯데홈쇼핑 11.3%, CJ오쇼핑 9.8%다.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 사업자 방송매출에서 27%를 차지한다. 가입자 요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점차 줄고 있으며, 광고매출과 협찬매출 역시 감소 추세다. 송출수수료에 의존하는 정도는 케이블TV-위성방송-IPTV 순서로 높다.
2017년 방송사업 영업이익률은 케이블TV 합계 12.3%, IPTV 합계 △6.2%였다. IPTV 사업자가 “IPTV가 유치한 가입자로 TV홈쇼핑만 돈을 번다”는 볼멘소리를 하는 이유다.
유료방송 사업자는 송출수수료로 매출을 올린다. 이를 전부 독식하는 건 아니다. 방송사업매출 28%가량을 PP 프로그램 사용료로 지불한다. 2017년 케이블TV는 PP사용료로 5390억원을 지불했으며, IPTV는 9164억원을 지불했다. 모두 1조6000억원에 이르는 PP사용료는 방송콘텐츠 제작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자원이다.
송출수수료는 국내 유료방송 요금 안정화에도 기여한다. 2017년 우리나라 유료방송 가입자매출 기준 가입자당매출(ARPU)은 1만336원으로, OECD 33개국 평균 29.4달러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만약 유료방송사업자 방송사업매출의 28%를 차지하는 송출수수료가 사라지거나 낮아진다면 유료방송 요금은 그만큼 오를 수 밖에 없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