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 이니스트에스티 대표는 동화약품 영업맨으로 시작해 총 매출 1200억원이 넘는 3개 회사를 키워 냈다.
동화약품에서 10여년 동안 원료의약품 영업을 하던 김 대표는 1994년에 동우약품(현 이니스트팜)을 설립했다. 회사를 6년 만에 매출 100억원대 기업으로 키운 이후에는 원료의약품(API) 제조사 이니스트에스티를 2000년에 설립했고, 2014년에는 완제의약품 제조사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하며 지금의 이니스트그룹을 일궈 냈다. 김 대표는 이니스트그룹 회장이자 이니스트에스티 대표이사로서 지금도 활발하게 영업 일선에서 뛰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홍콩 대표 제네릭제약사 제이콥슨파마그룹으로부터 8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니스트의 원료의약품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동남아 시장 진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내년을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이니스트에스티를 시작으로 추후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 상장을 추진하는 이니스트에스티는 API와 제네릭 분야 개발에 집중하는 회사다. 뇌혈관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네릭 원료와 염 변경 개량 신약을 연구개발(R&D),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팔팔정' '구구정' 등으로 유명한 한미약품의 비뇨생식기 치료제도 이니스트에스티가 API를 공급한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라라올라, 이니포텐액, 듀오클로 등 다양한 제품을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듀오클로는 재발성 구순포진 복합 치료제다. 이니스트가 자체 개발하고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라라올라는 정신·신체 기능 무력 증상의 보조 요법 또는 회복 기간 이내의 보조 요법으로 사용되는 앰플 제품이다.
이니스트팜은 이니스트그룹 모체가 된 회사로, 의약품과 화장품을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니스트에스티,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이니스트팜 등 3개사의 총 매출은 1253억원이다.
수출 경쟁력도 갖췄다. 이니스트는 2013년 석탑산업훈장과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15년엔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2017년엔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R&D 지속 역시 이니스트그룹이 자랑할 만한 성과다.
이니스트 계열사는 각각 이니스트에스티 연구개발본부,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중앙연구소, 이니스트팜 등에서 R&D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API 신제품과 항암제 및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니스트에스티는 API 파이프라인 구축과 동시에 항암제 R&D,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중앙연구소는 복합제·제어방출·제형변경·신규염 등을 각각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이니스트는 2016년 기준 매출액의 1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2일 “이니스트가 추구하는 목표는 모두가 0세부터 110세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리는 것”이라면서 “인간의 전 생애를 책임지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