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Smart Mobility Device)'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로 두 개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는 것. 향후 6년간 6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고,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 달성 △글로벌 시장 5%대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연 평균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8년(6조1000억원)과 2019년(7조8000억원)에 비해 3조 안팎 늘어난 규모다.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을 책정했다. 신차 개발과 제네시스, 연비개선 등 제품 부문에 26조5000억원, 공장신증설 등에 11조9000억원이다.
미래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는 항목별로 △모빌리티서비스·플랫폼(1.8조원), 로보틱스(1.5조원), 도시항공모빌리티(UAM 1.8조원) 등 신사업 7조8000억원 △자율주행(1.6조원), 커넥티비티(9000억원) 등 2조5000억원 △전기차 생산 등 전동화 9조7000억원이다.
전략지분투자는 내년 1조7000억원 등 6년 간 12조원을 계획했다. 재원은 2022년까지 수익 개선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5년간 34조5000억원 원가절감이 목표다.
올해 말 유동성은 순현금 약 11조원으로 예상하며 2022년 이후 현금흐름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며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한다”고 강조했다.
'2025 전략'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사업 구조를 축으로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은 △균형적인 지속 성장 △고객가치 증대 및 원가구조 혁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은 △제품·서비스 결합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활용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자동차는 물론 PAV(개인용 비행체), 로보틱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 여기에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으로 도약이 목표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이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성장 기반 및 특화 차량 공급 등을 지원하고,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은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의 고객 확보 강화와 판매 확대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특징이다.
또한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BEV 56만대, FCEV 11만대)로 확대한다.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고성능N 브랜드는 전동차, SUV까지 적용하며 차별화 요소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개인화된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우위가 가능한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를 선정, 고객 가치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원가경쟁력 확보 체계를 구축하는 등 원가구조도 혁신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넘어 부품 공용화 및 다차종 적용 등 확장성이 우수하고 효율적 통합 개발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2024년 출시 차량에 최초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이사회를 열고 주주와 시장과의 신뢰 확대 차원에서 내년 2월까지 자사주 3000억원 규모를 매입키로 결정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