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원 공동사무국은 중소기업 지원 분야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선도한다는 과기원 취지에 발맞춰 현장 기술자문과 지원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일본 수출규제, 8월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따라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에 도움의 손을 내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8월 5일 가장 먼저 소부장 기술자문단을 출범했고,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도 같은 달 연달아 기술자문단을 설치했다. 공동사무국이 이를 총괄해 주관한다.
자문단 인원은 4대 과기원을 합쳐 500명이 넘는다. DGIST가 167명으로 가장 많고, KAIST 128명, UNIST 117명, GIST 110명 순이다. 자문 분야도 첨단소재, 화학, 생물, 화공, 전자, 컴퓨터, 에너지, 기계부품, 바이오소재, 자동차 등 다양하다.
가장 먼저 업무에 착수한 KAIST는 165건 전화 및 이메일 문의를 받았고, 실제 자문신청서 접수는 28건이다. 4대 과기원 전체 자문 신청 접수는 약 50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공동사무국은 이에 더해 중소기업 기술혁신을 돕는 일도 추진한다. 영세하거나 자체 연구 역량이 부족한 기업 연구개발(R&D)을 돕는 방안을 마련한다. 정부 지원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를 위한 '중소기업 기술혁신전략 로드맵'을 기획하고 있다. 올해는 기초 로드맵을 마련하는 1단계를 진행한다. 세계 중소기업 관련 기술혁신 생태계 현황과 미래를 분석, 우리나라 중소기업 기술혁신 트렌드 큰 그림과 기초 로드맵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토대로 내년 2단계부터는 실제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도출하고 국가 정책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미 4대 과기원 교수 18명으로 연구팀을 구성, 9월 착수회의를 진행했다. 이태억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책임자다. 첨단 소재부품 및 공정장비, 바이오 및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기계항공, 자동차 및 지능화 등 주요 분야별로 분과를 구성했다.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1단계 결과물을 도출할 예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공유 R&D 센터' 설립이다. 이 센터는 중소기업 기술혁신전략 로드맵 결과를 바탕으로 과기원이 함께 기업을 지원하는 상설조직이다.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R&D 프로젝트를 과기원 연구팀이 대신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R&D 아웃소싱'을 수행하는 개념으로 구상 중이다.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과기원 보유 자원으로 중소기업 연구를 대행·지원해 국가 자원 효율성과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모두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보원 과기원 공동사무국장(KAIST 기획처장)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중소기업 육성지원이 필수”라며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 4대 과기원과 과기원 공동사무국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표>과기원 소부장 기술자문단 구성
<표>중소기업 기술혁신전략 로드맵 단계별 주요 내용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