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애시드가 케이클라비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비게임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회사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사례다. 슈퍼애시드는 마기아 서비스 안정화를 이룬 후 콘솔 버전 개발로 서구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슈퍼애시드는 2013년 설립됐다. '삼국전투기' '마기아'를 선보였다. 넥슨이 지분 40.77%를 인수하는 전략 투자를 하면서 유망 중소 개발사로 주목받았다. 당시 개발 중이던 마기아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노린 투자였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 연'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린:더라이트브링어' '시노엘리스'와 상반기 주요 타이틀로 마기아를 선정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시장변화와 내부조직 정비를 하면서 퍼블리싱 계약을 해지했다. 슈퍼애시드는 이후 직접 서비스로 북미, 대만 등 글로벌 시장을 조준했다.
마기아는 국내 출시 30시간만에 인기차트 1위를 달성했다. 동화풍 섬세한 그래픽에 탄탄한 시나리오, 다양한 게임 콘텐츠가 어우러졌다. 3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평점도 4.5점 수준을 유지했다.
케이클라비스는 넥슨이 마기아를 포기한 직후 접촉했다. 케이클라비스는 미래에셋 창립 멤버인 구재상 대표가 설립했다. 개발역량을 지닌 멀티플랫폼 회사를 찾던 케이클라비스와 흥행 전까지 버틸 자금이 필요했던 슈퍼애시드 상황이 맞아떨어졌다.
넥슨 전략 투자와 달리 이번 케이클라비스 투자는 게임이 서비스되는 상태에서 이뤄진 투자다. 향후 사업성에 무게를 두고 검증한 결과가 반영됐다.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에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넥슨에서 큰돈을 투자한 것이 게임에서 느껴질 정도 퀄리티를 높게 평가했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콘솔까지 플랫폼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에 큰 영향을 줬다.
강지원 슈퍼애시드 대표는 “투자금을 활용해 당장 급하게 게임에서 매출을 빼내기보다는 게임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며 “서비스를 최상으로 끌어올려 iOS 버전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퍼애시드는 향후 콘솔버전도 개발한다. 이미 유럽 큰 회사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