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새 원내대표는 임기는 내년 4월 총선까지 4개월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연말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경선에는 3선의 강석호 의원, 4선의 유기준 의원, 재선의 김선동 의원, 5선의 심재철 의원(이하 기호순) 등 4명이 나선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강석호 의원이 이장우(재선) 의원을, 유기준 의원은 박성중(초선) 의원을 각각 등록했다. 김선동 의원과 심재철 의원의 파트너는 각각 김종석(초선), 김재원(3선) 의원이다.
한국당 원내대표 당선자는 당장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새 원내대표는 선출 후 곧바로 민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
4명 후보 모두 협상력 제고를 약속했다. 기조는 다르다.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가 지속했던 강경론을 고수하는 후보도 있다. 반면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자'는 유연한 협상 기조를 가진 후보도 있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고수할 수도, 철회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1야당의 새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경우 대국민 인지도는 물론 지역 유권자와 당원 지지율 제고도 노릴 수 있다. 대표와 함께 당의 투톱으로서 공천이 사실상 보장된 것도 메리트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는 매일 TV와 신문지면에 얼굴과 멘트가 집중 보도되는 자리”라면서 “향후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최고위원회로 넘어왔을 때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한 표도 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