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전기적 연결을 위해 사용되는 핵심 기술인 적층 세라믹 제조기술과 반도체로부터 발생하는 열을 방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인 히트싱크 소재기술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수입 규모절반 이상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기우 메탈라이프 대표는 “일본 등으로부터 매년 수입하는 소재가 4000억원 규모에 이른다”면서 코스닥 시장 상장으로 일본과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메탈라이프는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상장지원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첫 기업이다. 9~10일 수요예측, 12~13일 청약 등 절차를 거쳐 오는 2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 대표는 연세대 금속공학석사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에 몸담았다. 이후 대덕GDS, 래피더스, 노바템스 등을 거쳐 2004년 메탈라이프를 창업했다. 화합물반도체용 패키지를 제조해 광통신, RF통신, 레이저 모듈, 적외선 센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메탈라이프 주력 제품은 통신용 패키지다. 회사 매출 90% 이상을 RF트랜지스터 패키지와 광통신용 패키지가 차지하고 있다. RF트랜지스터 패키지는 통신 중계기에서 신호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광통신용 패키지는 광섬유를 이용한 유선 통신망에 쓰인다.
주요 고객사는 모회사이자 GaN(질화갈륨) 트랜지스터 시장 세계 2위인 RFHIC(218410), 크리(CREE), 루멘텀(LUMENTUM) 등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레이저 모듈 회사인 독일 트럼프(TRUMPF), 딜라스(DILAS) 등에도 레이저 모듈용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메탈라이프는 자체 연구 개발한 패키지 조립 및 표면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일본 기업이 대부분 글로벌 시장을 차지한 광통신용 패키지 및 주요 부품 부문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적층 세라믹 기술을 통한 소재 국산화 역시 성공했다.
지난 2017년에는 러시아에 180만달러 기술 수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매출도 2016년 117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192억7000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신규 설비 확충에 투입한다. 레이저 모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공모자금의 일부를 본사가 위치한 안산시 산업단지 약 500~1000평 수준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 분야에도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향후 2년간 3억원가량을 5세대(5G) 이동통신을 위한 GaN기반 전력증폭기용 RF패키지 기판기술 개발에 투입한다.
한 대표는 “최근 소부장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자체 개발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승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