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의 팬미팅 '김남길의 우주 최강 쇼'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김남길이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인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가 주최한 이번 행사의 수익금 전액은 길스토리와 공공 예술 캠페인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김남길은 2010년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현장에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 팬들과 함께 나눔 실천을 위한 글로벌 소셜 플랫폼 '길스토리'를 오픈했다. 2014년에는 필리핀 태풍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해 300여 가정의 집을 복구해 주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길스토리를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공익 활동을 시작했으며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다'는 신념으로 '길을 읽어주는 남자, 길이야기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황제성은 “러시아 스케줄을 끝내고 입국하자마자 ‘우주 최강 쇼’를 위해 달려 왔다”며 “김남길이 주최하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다”라며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김남길은 '붉은 노을', '안아줘', '연예인', '천생연분' 등 총 15곡의 장르불문 환상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여장 연기로 화제가 됐던 '미카엘라'로 분해 아찔한 실루엣을 드러내며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17년차 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화려한 게스트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주지훈은 드라마 촬영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어 깜작 방문했다. 주지훈은 “멀리서 오느라 기름 값만 장난 아니게 들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남길과 티격태격 토크를 주고받으며 김남길과의 절친 케미를 과시했다.
정우성을 비롯해 전도연, 배정남, 박정민, 천우희, 배성우, 이선균, 진선규, 정해인, 하정우 등 동료배우들은 영상으로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성웅과 엄정화는 지누션의 '말해줘' 무대를 함께했다. 김남길과 박성웅의 듀엣 무대에 이어 '말해줘'의 전주가 흘러나왔고 피처링 원조 엄정화가 등장해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어서 '열혈사제'에서 함께 연기한 음문석(장룡 역할)이 랩퍼로 등장해 녹록치 않은 랩 실력을 뽐냈다.
지난달 종영한 tvN '시베리아선발대'팀도 방문했다. 고규필, 김민식, 이상엽은 산타 복장을 하고 관객석을 돌아다니며 팬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찬현 PD도 참석해 '시베리아선발대' 시즌2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과 팬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아낌없는 사랑이 돋보였다. 김남길은 NASA(?)에서 공수했다는 룰렛으로 뽑은 여섯 팀의 팬들과 쉴 틈 없이 무대를 뛰어다니며 게임을 이끌었다. 우승한 팀이 속한 구역의 전체 팬들에게는 통 큰 기념품을 선물했다.
티켓 추첨으로 뽑은 한 명에게는 '세상에 하나뿐인 카메라'라는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선물했다. 그 카메라에는 '우주 최강 쇼'를 준비하는 과정이 하나하나 담겨있는 뜻깊은 선물이었다.
장시간 공연을 대비해 모든 관객석에 생수, 티슈, 퍼블티를 비치해 놓고 팬들을 맞이하는가 하면 4시간이 넘는 긴 시간을 자신과 함께 해준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두유 음료를 챙겨주는 팬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남길의 우주 최강 쇼'는 당초 예상 공연시간 2시간 반을 훌쩍 넘긴 약 270분에 걸친 열띤 퍼포먼스로 이날 공연을 찾은 4,000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편 김남길은 하정우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영화 '클로젯'의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