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수출 계약을 맺고도 일시적 신용도 악화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중견기업에 내년 2000억원을 특별보증 형태로 지원한다.
무보는 올초 범정부 수출활력 제고 대책 일환으로 지난 4월 신설한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지원금액을 올해 500억원 대비 네 배 올린 200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은 수출계약을 체결했지만 일시 신용도 악화로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 무역금융을 공급하는 제도다.
신용등급, 재무비율 등에 기반한 전통적 보증 심사에서 벗어나 수출계약서만 있으면 수출이행 능력과 수입자 신용도 등을 심사해 지원한다.
지난 5월 1호 보증서를 시작으로 8월 100억원, 9월 300억원을 거쳐 8개월간 중소기업 410곳에 총 500억원을 지원했다.
우수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일시적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원활한 수출계약 이행을 돕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출 중소기업이 제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KEB하나은행과 제휴를 맺는 등 금융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실제 지난 5월 부산 소재 한 해양 플랜트 기자재 업체는 대형 조선사와 100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중 6억3000만원을 지원받아 수출을 완료했다.
필리핀 정부로부터 소방차 및 관련 장비 500만달러를 수주한 충남소재 한 기업도 8월에 9억원을 지원받아 차질 없이 수출계약을 이행했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제도 도입으로 수출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숨통을 틔우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2000억원까지 확대해 자금난을 겪는 수출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