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주요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 차트 역주행 조짐을 보인다. 월 1회 업데이트와 아낌없는 재투자의 결과다. 이달 19일에는 새로운 서버를 열어 신규, 복귀 이용자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함용진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PD는 12일 “정원 패치 이후 기대 이상으로 잘되고 있다”며 “이용자도 늘어났고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아키에이지에 최근 업데이트된 '정원'이 호평을 받는다. 모든 지표가 우상향했다. 분위기 반등이 느껴진다. 이용자와 플레이시간도 늘었다. 국내 이용자 사이에서는 '갓패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복귀 이용자가 이어진다. 신규 이용자도 생겼다. 또 최근 북미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패키지 버전은 그 동안 잃었던 위용을 다시 찾는데 역할을 했다. 500만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11개 서버에 동접자수가 5만명이 넘었다.
함 PD는 힘을 받는 아키에이지 행보가 즐겁다. 그는 아키에이지 산증인이다. 개발 5년, 라이브 7년을 아키에이지와 함께했다. 사번이 그보다 높은 사람은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아키에이지를 속속들이 잘 안다. 그런 그조차도 놀랄 정도 반등이다.
함 PD는 이런 호조세가 아키에이지가 추구하는 방향 덕분이라고 해석한다. 이용자와 밀접한 소통, 일관성 있는 운영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아키에이지는 2년째 월 1회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볼륨이 작지도 않다. 150여명이 각자 분야에서 최고 결과물을 내놓는다. 자부심이 원동력이다. 생활콘텐츠를 처음으로 도입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새로운 콘텐츠와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자부심이다. 잠시 주류 게임에서 밀리기는 했지만 정상으로 복귀해 명성을 떨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돈 버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엑스엘게임즈에 가득하다.
함 PD는 “아키에이지가 MMORPG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고 이후 게임이 요구받는 상황”이라며 “특징을 계승발전 시켜 게임 품격을 지키자는 노력이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대부분 다시 아키에이지에 재투자한다. 라이브 이후 볼륨을 줄이거나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반대 행보다. 엑스엘게임즈가 생각하는 아키에이지 운영 방향은 수익모델(BM)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키에이지는 아키패스라는 시즌패스 개념 상품권을 판매한다. 1만원 수준이다. 패키지에는 30만원 가량 상품이 들었다. 이용자들이 소위 말하는 '혜자'다. 이용자 만족이 최우선이라는 기조다.
아키에이지는 엑스엘게임즈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지식재산권(IP)이다. 반등한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가 성장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우선 이달 19일 신서버를 열어 신규, 복귀 이용자를 끌어모은다. MMORPG 서버가 운영되면서 생기는 근본 문제를 신규서버가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함 PD는 “기존서버로 복귀하거나 새로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대기수요를 잡겠다”며 “AAA급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고품격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