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지난달 견조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4분기에도 순항할 전망이다. 글로벌 칩 회사의 7나노(㎚) 프리미엄 제품 위탁 생산으로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TSMC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1078억8400만대만달러(약 4조2226억원)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매출(984억달러)보다 9.7% 늘어난 수치며 지난달 대비 1.7% 증가했다.
TSMC 매출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8월 매출이 사상 처음 1000억대만달러를 돌파한 뒤 4개월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TSMC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3분기에만 2930억5000만대만달러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세웠던 2897억7000만대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올 4분기에는 3분기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0월, 11월 실적 합계가 3분기 동안 가장 높았던 7월과 8월 매출 합계보다 2.7% 높은 2139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TSMC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5G와 사물인터넷(IoT) 시장 확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TSMC에 칩 생산을 맡기는 애플의 아이폰11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띄고 있고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업체 AMD 제품, 대만 미디어텍 첫 5G 시스템온칩(SoC) 제품 생산량이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TSMC는 최근 7나노 공정을 앞세워 퀄컴 플래그십 칩인 스냅드래곤865 모델 생산을 수주하는 등 첨단 공정 적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또 5나노, 3나노 공정 적용 시기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TSMC의 시장 점유율이 5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