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020년 조직체계로 재편을 완료했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하며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역량과 사업 실행력 강화, LG유플러스는 상품 경쟁력 제고와 디지털전환 가속을 위한 진용을 갖춘 게 특징이다.
KT는 신임 회장 선임이 마무리된 이후 내년 1분기 인사 및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SK텔레콤, 5G·AI 동시 강화
지난해 SK텔레콤 조직개편 특징은 사업부 곳곳에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할 5G 전담조직(5GX)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MNO사업부와 보안사업부, 커스터머사업부는 물론이고 IoT, 코포레이트(Corp), ICT인프라 등 기업 전반에 5G 조직을 배치했다. 5G 상용화에 대비하고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조직 개편이었다.
내년을 대비하는 올해 조직개편은 5G 사업과 더불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New ICT 사업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경영과 재무, 법무 등을 지원하는 Corp1센터와 Corp2센터로 하여금 각각 기존 MNO 사업과 New ICT를 지원,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AI센터와 ICT기술센터 등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담당하는 'AIX센터'로 통합, AI를 모든 기술 개발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했다. AI서비스단은 AI 사업과 서비스, 기술 개발을 전담한다.
MNO사업부 산하에 엣지클라우드사업본부와 5GX서비스사업본부 아래 클라우드게임사업담당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기존 IoT/데이터사업단은 광고/데이터사업단으로 개편했다.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차기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고경영자(CEO)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CIDO(Chief Innovation Design Officer)' 신설도 이채롭다. 투자 및 운용비용, 서비스 등에 대한 의사결정기구인 3대 위원회(CapEx/OpEx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서비스위원회)도 운영한다.
◇LG유플러스, 디지털 전환 대비
지난해 LG유플러스는 큰 조직 변화가 없었다. 사물인터넷(IoT) 부문이 AI를 포함하는 AIoT 부문으로 바뀌었고 CEO 직속이던 5G 추진단 업무를 FC부문과 네트워크부문으로 분산 배치한 정도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다. CEO 산하 6개 부문이던 조직을 1개 컨슈머사업총괄과 4개 부문 체제로 개편했다. 컨슈머사업총괄은 황현식 사장이 담당한다. 4개 부문은 컨슈머영업부문, 기업부문, FC(Future & Converged)부문, 네트워크부문이다.
컨슈머사업총괄은 모바일과 IPTV, 초고속인터넷 등 유무선 사업 부문을 통합, 마케팅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특히 기존 PS영업그룹과 스마트홈고객그룹을 통합한 컨슈머 영업부문을 신설, 고객 접점 일원화에 따른 시너지를 꾀했다.
하현회 부회장이 강조한 통신·미디어 분야 디지털 전환에도 대비했다. 디지털 전환은 CJ헬로 인수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급성장 등 통신·미디어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박종일 전무가 담당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DX담당을 신설하고 FC부분에 이를 지원할 기술 조직 DT그룹을 배치했다. DX담당이 디지털전환 전략을 마련하고 DT담당이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 기술로 지원한다.
신사업 발굴과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FC부문 산하에 미래기술개발랩과 선행서비스발굴랩도 신설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