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다양한 산업군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후보군 발굴과 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모태펀드와 스케일업 펀드 등 성장 가능성이 짙은 예비 유니콘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금융지원 프로그램 강화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유니콘 기업 확산은 혁신성장 정책 성공의 상징”이라면서 “정부는 특별한 관심과 집중 지원 정책으로 유니콘 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인 에이프로젠이 국내 11번째 유니콘 기업이 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유니콘 기업은 비상장 기업 가운데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 되는 기업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3개이던 유니콘 기업이 11개로 크게 늘었고, 특히 올해만 다섯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해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면서 “현재 유니콘 기업 수 세계 6위로, 세계 5위인 독일과 1개 차이로 순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실을 일깨웠다. 그동안 플랫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 등에 편중된 유니콘 기업이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탄생한 것에도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의 창업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분야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생명공학 등 4차 산업혁명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유니콘 후보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모태펀드, 스케일업펀드로 예비 유니콘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지원 정책 강화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의 최대 고민거리인 '고용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 근거로 최근 취업자수가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하고 고용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들었다. 상용직 취업자가 60만명 가까이 늘었고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수혜자도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일자리의 질' 부분은 과제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주력인 40대의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아프다”면서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될 경우 산업 구조 변화는 40대 일자리에 더욱 격변을 가져올 수 있다”며 특별 대책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40대 고용 부진이 계속될 경우 임기 중반기의 최대 중점 과제 가운데 하나인 경제 활력 제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따라 근본 해결책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사회의 주요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은 '1인 가구'에 대한 특별 점검과 대책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고령화뿐만 아니라 늦은 결혼, 비혼 풍조 확대 등으로 1인 가구 비중이 30%에 이른다. 이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면서 “그런 만큼 경제 주거, 사회복지 안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1인 가구를 위한 종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정례보고를 받을 때에도 1인 가구를 위한 종합 정책 패키지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