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베트남 투자 진출 가속화...법인만 850개 설립

지난해 국내 거주자 해외 지출 소비가 32조원을 너머섰다. 해외 직접투자도 5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투자, 이주, 유학, 해외 취업 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투자로 나간 금액은 497억달러인 반면 외국인 투자로 국내에 들어온 금액은 172억달러로 해외로 나간 금액이 2.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국제 이동 현황 분석 결과, 내국인의 해외 이주 신고자는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국내 외국인 거주자는 205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부터 외국인 어학 연수생이 내국인 해외 어학 연수생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전년 대비 10.4%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급료 및 임금 국제수지는 14억8000만달러 적자로 악화됐다.

해외직접투자, 외국인투자 공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36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했다.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68억달러에서 49억달러 늘어난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직접투자가 세 번째로 많은 중국의 경우, 투자 신고금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98.2% 증가했고 제조업이 전체 투자의 89%를 차지했다.

제조업 투자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다음으로 투자가 많은 나라는 베트남으로 약 69%가 제조업에 투자됐다. 특히 베트남에는 최근 1년간 신규법인이 859개 설립돼 미국(544개), 중국(485개)을 뛰어넘었다.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 진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해외 투자가 많은 나라는 대표적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케이만제도로 올해 상반기 투자 신고금액이 15.5%까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조세 혜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해외 출국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기 유학 목적 초등학생 출국은 2008년 56%에서 2018년 35.6%로 둔화됐다. 해외 파견 등 부모 직업상 이유로 자녀가 동행한 경우는 2008년 29.8%에서 2018년에는 47.4%로 늘어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기 유학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추세에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중고등학생 유학 국가로는 여전히 미국, 캐나다, 중국이 선호되고 있지만 초등학생은 캐나다, 미국, 말레이시아 순으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유학이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초중고 미국, 필리핀, 중국 유학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캐나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유학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로 들어와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년대비 10.4% 증가한 205만명으로 중국(45%), 베트남(10%), 태국(9%) 순이다. 반면 해외로 나가 체류하고 있는 내국인은 165만명으로 미국(38.6%), 중국(18.1%), 베트남(10.4%) 순이다.

고은아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인 인구 국제 이동과 해외직접투자 분석 결과,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되고 베트남으로 인적자원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베트남이 주요 파트너 국가로 부상했다” 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표]해외투자, 인적자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