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회장 선출이 임박했다. 최종 면접만 남겨 놨다.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26일 모 호텔에서 회장 후보 9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이미 면접 순서를 추첨으로 가렸으며 10분 발표와 50분 질의 형태로 후보당 1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한다. 후보심사위는 26일 심사를 마치는 대로 결과를 이사회에 전달하고, 곧바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사천리로 일정이 이어진다면 26일 오후 늦게 최종 후보가 판가름 난다.
앞서 KT는 김종구 심사위원회 위원장과 현 황창규 회장이 표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9명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 빠지면서 후보심사위원도 8명, 최종 이사회도 이해 관계자를 제외하면 공교롭게 8명이 결정하는 형태로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가급적 만장일치를 유도하고 투명하게 심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D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누가 차기 회장으로 낙점될지는 오리무중이다. 워낙 비밀리에 진행해 무성한 소문만 오가고 있다. 심사위원회도 막판까지 철저하게 입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워낙 보안이 철저하다보니 불필요한 여론전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입소문이나 혹은 미디어를 통해 믿거나 말거나 식의 보도와 논평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 사례가 특정 후보를 거론하며 '3파전'이나 '4파전'이니 혹은 '유력'이라는 자극적인 용어를 쓰면서 심사위원회를 흔드는 행위다. 대부분 출처가 불분명한 내용일 뿐더러 확인도 쉽지 않다. 상식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심의를 앞두고 핵심 관계자가 외부에 이를 알릴 이유가 없다.
KT가 번거롭지만 회장 선임 규정을 명확히 하고 단계별로 위원회를 둔 배경은 이번만큼은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의도가 크다. 더구나 최종 선임된 9명 모두 충분히 KT를 이끌 자격을 갖춘 인물이다. 행여나 불필요한 여론전이 공정하게 KT 회장을 뽑겠다는 취지를 훼손하지 않을 지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