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해 출시할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 TM PE)' 차체 크기를 키워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중대형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신형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임에도 휠베이스(축간거리)를 70㎜가량 확대한다. 차량 앞뒤 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를 의미하는 축간거리는 길이가 길어질수록 실내공간이 넓어지게 된다. 신형 싼타페는 축간거리 확대를 위해 3열 공조장치 배관 등 일부 부품을 다시 설계해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앞서 출시한 신형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도 축간거리를 키워 실내 거주성을 높였다. 축간거리 증대는 북미와 중국, 한국 등 신형 싼타페가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7인승 패밀리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중형 SUV 차급에서도 3열 시트를 갖춘 패밀리카를 선호하는 고객 요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행 4세대 싼타페(TM) 차체 크기는 전장 4770㎜, 전폭 1890㎜, 전고 1680~1705㎜, 축간거리 2765㎜이다. 신형 싼타페는 축간거리가 70㎜ 길어지면서 2835㎜ 수준까지 커진다. 상위 차종인 대형 SUV '팰리세이드'(2900㎜)와 축간거리 격차는 기존 135㎜에서 65㎜로 줄어들어 더 넉넉한 3열 시트 활용이 가능해진다. 신형 싼타페 좌석 배열은 고객 선택에 따라 5인승, 6인승, 7인승으로 구성된다.
신형 싼타페 실내공간 확대로 팰리세이드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팰리세이드는 2018년 말 출시 이후 계약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출고 지연 현상에 시달려왔다. 출시 1년이 지났지만, 팰리세이드 출고 기간은 여전히 6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공간을 키운 신형 싼타페가 출시되면 팰리세이드 수요를 일부분 대체하면서 출고 지연 현상을 완화할 전망이다.
실내공간 확장과 함께 전동화도 신형 싼타페 핵심 변화다. 신형 싼타페는 내연기관 엔진 외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한다. 일반 하이브리드(HEV)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로, 감마 1.6ℓ T-GDI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다. 현재 디젤 엔진 2종은 1종으로 줄이고, 가솔린 엔진은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내년 2분기 신형 싼타페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내연기관과 HEV 모델 양산 일정은 5월 중순이며, 목표 대수는 15만여대다. 같은 해 8월 중순 추가로 선보일 PHEV 모델 양산 목표 대수는 1만5000여대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