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예측하는 것은 인류가 오래 전부터 즐겨온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예측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사용자 욕구를 충족하고, 이 과정에서 얻은 예측 빅데이터 정보로 콘텐츠 기업이 합리적인 기획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조재희 플레이42 대표는 '예측 게임'이라는 다소 생소한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이거 뜰까? 예측게임 캐스터(이하 캐스터)'라는 이름으로 관련 오픈 베타서비스에 돌입했다.
캐스터는 사용자가 관심있는 문화 콘텐츠의 향후 전개·발전을 예측하고, 가상의 포인트로 보상까지 받을 수 있게 한 인터렉티브 콘텐츠 서비스다.
조 대표는 “일률적으로 제시하는 주제가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콘텐츠 관련 주제를 선택, 예측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를 구현했다”며 “이미 답이 정해진 퀴즈가 아니라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예측한다는 점에서도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영화 마니아라고 자처하는 사용자가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는 5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까'와 같은 예측 게임에 참여하는 식이다.
캐스터는 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측 게임으로 모은 데이터는 관련 콘텐츠 성공 여부를 사전에 가늠하는 기반이 된다. 콘텐츠 기획 테스트 베드인 셈이다.
조 대표는 과거 대기업 직장인 시절 겪은 경험과 아쉬움이 캐스터 개발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에 없는 제품을 들여와 상품화하는 '글로벌 소싱 머천다이저(MD)'로 활동하며 예측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새로운 기획을 내놓는 이들에게 직감이 아닌 합리적인 판단 기준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느꼈다. 조 대표는 이후 드라마 기획 프로듀서(PD)로 일하며 같은 고민을 가진 조수진 공동창업자를 만나 스타트업 기업을 꾸리고, 캐스터를 개발하게 됐다. '좋아하는 콘텐트를 더 재미있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더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조 대표와 플레이42는 캐스터에 힘입어 창업 초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 스타트업 등용문인 '제8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아이디어융합팩토리 우수 프로젝트 선정 영예도 안았다. 창업 초기에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산업진흥원 지원 기업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내년에 캐스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해 국내 예측 엔터테인먼트 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사전 회원 6000명을 확보한 상태다.
그는 “현재 오픈 베타서비스 단계에서는 우선 웹(web)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 역시 개발을 마친 상태로, 머지않아 정식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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