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1조7000억원에 웅진코웨이 인수

넷마블 1조7000억원에 웅진코웨이 인수

인수가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던 넷마블과 웅진그룹이 인수합병(M&A) 합의점을 찾았다.

넷마블과 웅진씽크빅은 27일 오후 각자 이사회를 열고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지분 25.08%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안을 처리키로 결정했다. 인수가는 1조7500억원 수준이다. 1주당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9만4000원으로 결정했다.

넷마블이 처음 제시한 1조8000억원보다 500억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및 가정용기기, 정수 및 폐기물처리설비 등의 제조, 판매'를 영위하는 회사다. 게임회사인 넷마블은 신규사업 진출을 이유로 이번 인수 계약을 추진했다. 주식매매 계약은 30일에 진행한다.

애초 SK네트웍스·칼라일 등이 웅진코웨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본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10월 본입찰 마지막에 깜짝 등장한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웅진 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실사 결과 1조8000억원이 높다고 판단했다. 가격 조정을 제안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호실적을 이유로 원안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그렸다. 여기에 웅진코웨이 노조 문제까지 불거져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넷마블 인수 의지가 꺾였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올해 안에 계약을 매듭지은 후 기존 사업을 다지고 새 사업을 벌이기 위해 인수가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측은 "신규사업진출을 위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며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 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