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비즈니스 트렌드...'밀레니얼·쉬코노미' 시대

2020년 비즈니스트렌드(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2020년 비즈니스트렌드(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밀레니얼(1980~2000년생)' 세대부터 경제 주체가 된 여성의 소비 주도를 뜻하는 '쉬코노미(She+economy)' 열풍에 이르기까지, 구매력을 지닌 소비 그룹이 점차 다양화되면서 내년 비즈니스 트렌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9일 다양한 소비 그룹과 함께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는 기업을 내년 비즈니스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동인으로 보고 '2020 주목해야 할 7대 비즈니스 트렌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7대 비즈니스 트렌드는 모바일 주치의(I-doctor),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미디어 라이프(My media life), AI(인공지능) 공장(AI factory), 쉬코노미 2.0(Gender equality), 퀀텀(양자) 시대(IT security), 착하고 스마트한 의·식·소비(Nice consumer), 새로운 방식의 모빌리티(Evolving mobility)다. 새로운 10년을 상상(imagine)한다는 의미에서 각 영문 앞머리를 딴 'I·M·A·G·I·N·E'합성어를 신 트렌드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새 트렌드의 사회적 동인으로 구매력이 늘어난 밀레니얼 세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 경제력이 더 커진 여성 등 새로운 소비집단의 등장에 주목했다.

1980~2000년생인 밀레니얼 세대가 최근 10년 새 순자산이 5배로 증가하며 구매력을 갖추면서 모바일 기기를 즐겨 사용하고 개인의 실속과 가치를 중시하는 그들의 소비문화가 사회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미디어(My media life)와 착하고 스마트한 소비(Nice consumer)가 이들이 주도하는 트렌드다.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미디어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웨이브, 왓챠 등 국내외 인터넷TV 등장으로 이미 보편화한 현상이기도 하다.

고도 성장기를 겪으며 부를 축적한 베이비붐 세대(1946~64년생)는 은퇴 이후 여유자금과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실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로 인해 본격화될 수 있는 추세가 모바일로 만나는 주치의(I-doctor)이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에 연결된 의료장비나 모바일을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거나 원하는 의료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받는 서비스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의 경제적 파워를 뜻하는 쉬코노미도 부상한다.

과거엔 가정 내 여성의 구매 의사 결정력이나 소비 주체로서 여성이 강조됐다면 쉬코노미 2.0(Gender equality)에서는 전자상거래, 크라우드 펀드 등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여성의 창업과 경제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소는 향후 10년을 이끌 트렌드의 기술적 동인으로 한차원 고도화된 AI 기술, 개발이 마무리되고 있는 퀀텀(양자)컴퓨터, 다양한 디지털 기술간 융합을 들었다.

우선 AI를 기반으로 한 공장은 사물인터넷(IoT)이 수집한 데이터에 기반해 AI가 자율학습하면 지속해서 전체 공정을 진화시키는 시스템으로, 많은 제조업체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기술혁신 모델이다.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혁신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AI공장(AI factory)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수만 배 빠른 것으로 알려진 퀀텀 컴퓨터의 등장으로 퀀텀 시대가 도래(IT security)하면서 다양한 산업의 난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5세대(G) 네트워크, AI에 기반한 자율주행, 이동서비스 플랫폼 등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면서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Evolving mobility)하고 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가 디지털 기술 수준이 높고 모바일 기기 사용도 보편화돼 있어 7대 비즈니스 트렌드를 주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일부 사업 추진이 더딘 영역도 제약요인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경우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