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주개발, 후진국에 머물건가

[사설]우주개발, 후진국에 머물건가

새해를 코앞에 두고 중국이 자체 추진체를 탑재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7일 밤 중국 남부 하이난섬의 우주발사센터에서 '창정 5호 야오-3'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창정 5호 발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삼수 끝에 우주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중국은 우주정거장, 화성과 달 탐사선 등을 위한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도 70여년 만에 '우주군' 창설을 위한 입법 작업을 끝냈다. 우주군은 육군·해군·해병대·해안경비대에 이어 6번째 미국 군대로, 우주사령부 중심으로 2만여 명이 배치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우주 개발이 실력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두 나라 간 경쟁은 군사적으로 우위에 서겠다는 목적이 크다. 또 하나는 우주라는 공간이 마지막 남은 미지의 영역인 데다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과학기술 개발 발전사를 볼 때 수많은 신기술이 우주 개발 과정에서 나왔다. 그만큼 우주라는 공간은 발사 능력을 갖추고 촘촘하게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단순한 상징성 이상의 의미를 띤다.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력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만큼 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 미국과 중국이 여러 현안에도 우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배경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갈팡질팡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주 사업은 정치 입김에 휘둘리면서 예산을 포함한 개발 로드맵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줄어들고를 반복한다. 일관되게 추진하기보다는 일종의 구색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 박근혜·문재인 정권으로 넘어오면서 우주개발 사업은 수차례 궤도를 수정했다. 최근에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추진하고 있는 달 탐사 계획 방향을 틀었다. 우주는 거대과학 분야에 속한다. 그만큼 먼 안목에서 진득하게 추진해야 성과가 나온다. 미래 기술의 집약체인 우주 분야에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