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험중개 상표권 출원...인슈어테크 플랫폼 기대감↑

삼성전자가 최근 보험중계 관련 상표권 veosensr(베오센스)를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보험중계 관련 상표권 veosensr(베오센스)를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보험 중개업 상표권을 출원했다. 세부 사업계획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각종 고객 데이터를 융합, 최적의 '인슈어테크·헬스케어 플랫폼' 탄생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베오센스'라는 보험중개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표권은 보험중개 관련업으로 분류됐다. 실제 사업화를 위한 포석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험업계는 삼성전자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헬스케어 기반의 인슈어테크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생명보험과 온라인 정보 제공, 헬스케어 솔루션을 판매하거나 계열사를 통한 디지털 보험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제조와 보험 계열사가 보유한 고객 정보, 삼성카드 등이 보유한 결제 정보 등을 결합할 경우 국내 최대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될 공산이 크다. 이보다 앞서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외화 송금이나 블록체인 등 다양한 미래 사업 솔루션을 내재한 삼성이다.

데이터 기반 보험 시장 진출이 당연한 절차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일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추가 규제 완화 조치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표했다”면서 “삼성도 자사가 보유한 디바이스 활용 보험 중개업 진출 가능성이 짙다”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 개정안은 지난 7월 금융위,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서비스 활성화 방안' 후속 조치다. 보험회사가 객관적·통계적으로 검증된 건강관리기기의 경우 보험 가입 시 계약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헬스케어와 바이오, 보험 계열사를 모두 보유한 삼성전자가 직접 상표권을 출원한 것도 이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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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삼성화재 등은 애니핏이라는 건강증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걷기, 달리기, 등산 등 평상시에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한다.

인슈어테크업계도 삼성전자가 외화 송금이나 송금 분야처럼 핀테크 스타트업과 보험사업 협업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인슈어테크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대형사도 인슈어테크 사업에 뛰어들었거나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유관 시장에 삼성전자가 진출한다면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다수 스타트업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우려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해당 부서 확인 결과 상표권 출원 관련 내용과 협업 계획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사업을 추진하면 삼성전자가 독자 운영할 가능성이 짙다”고 전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