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겪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2020년 재도약 다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난해 각종 악재에 시달렸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신년사를 통해 2020년 새해 재도약을 다짐했다. 미중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화물·여객부문의 수익이 곤두박질 친데다, 지배구조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동일인(총수) 지정 문제를 놓고 극심한 내부 갈등에다, 상속 이후 임원인사를 놓고 조원태 회장과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간 갈등까지 외부에 알려지면서 회사 안팎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에 조원태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대한항공 100년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 임직원 여러분과 우리가 바라고, 함께 만들어가야 할 대한항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100년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 우리 모두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100년 기업 대한항공'이란 푯대를 바라보면서 함께 걸어가자”며 “출근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일터, 비행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항공사가 되자”고 강조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HDC현대산업개발로 매각된 이후 첫 새해를 맞이했다. 신년사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임직원 노고에 감사함을 표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2019년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 힘들고 어려웠던 한 해”라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력과 회사의 신속한 조치가 의미를 더한 해이기도 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새로운 시작을 도모할 소중한 기회가 주어졌다”며 “2020년은 새로운 인수사와 아시아나항공이 대전환점의 첫걸음을 떼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지난 32년 성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올해 경영방침을 '새로운 시작(Rebuilding) 2020'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