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됐다. 대부분 기업이 2일 시무식을 열고 2020년 신년 메시지를 내놓았다. 주요 그룹이 내놓는 신년 메시지는 1년을 관통하는 경영 전략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올해 재계를 관통하는 신년 메시지는 '고객'과 '지속 가능한 미래'다.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는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 주재로 시무식을 열고 100년 기업 실현을 당부했다.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 환경을 극복해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원년으로 삼자며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 실현'이라는 가치를 다시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도 회사 성장보다 고객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 활동이 고객으로부터 시작돼야 하고,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공감과 공생을 강조했다.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사회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주문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디지털 시무식을 통해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른 기업의 신년 메시지도 행복경영, 윤리경영, 고객중심 경영, 동반경영 등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가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높다. 불행하게도 기업 신년사에서는 희망보다 위기를 전제로 했다. 기업 속성상 항상 위기를 강조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를 과장이나 엄살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시와 견제라는 채찍도 필요하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대한 응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고객을 중심 가치로 내세운 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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