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분 좋은 대통령 첫 현장행보

[사설]기분 좋은 대통령 첫 현장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현장 방문지로 수출 전진기지인 평택항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경기도 평택·당진항을 방문, 올해 첫 전기자동차 수출을 축하했다. 이날 평택항에서는 올해 수출 1호 전기차인 '니로'를 비롯해 친환경차 468대를 실은 수출선이 수입국을 향해 출항했다. 청와대는 “2020년 플러스 수출 전환을 통한 경제 도약과 친환경차 사례를 확산시켜서 우리나라 수출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년 이내에 세계 4대 수출 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이 달립니다. 2030 세계 수출 4위'라는 슬로건으로 열렸다.

대통령의 수출 현장 방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택항은 수출 대표 항구인 데다 중국 수출과 신남방 국가의 무역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더욱이 첫 수출 품목이 전기차였다. 문 대통령이 수출 현장을 방문한 데는 청와대 설명대로 집권 4년차를 맞아 수출에 적극 나서서 경제 분야에서 체감하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전기차를 꼽은 배경도 앞으로 수출 대표 품목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2배, 수소차는 3배가 각각 늘어날 정도로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체 자동차 시장은 주춤하지만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미래차는 수출 전망이 밝다.

문 대통령의 새해 첫 현장 방문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 경제 성장을 위해 수출에 방점을 찍고 미래 사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지는 남은 집권 기간 내내 최우선 국정 과제가 돼야 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지표상으로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체감 경기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집권 전반기에는 정치와 외교안보 등에 집중했다면 후반기에는 경제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시장 역동성이 떨어지고 민생이 팍팍해지면 그만큼 레임덕은 빨리 올 수밖에 없다. 첫 현장 행보의 초심을 남은 집권 기간에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