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로 본 국내 4개 업체 창업주 신년운세

김택진 엔씨소프트, 방준혁 넷마블, 김정주 넥슨,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주(좌측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방준혁 넷마블, 김정주 넥슨, 김대일 펄어비스 창업주(좌측부터)

작년 국내 게임산업은 규제 완화와 질병코드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기업은 크고 작은 이슈에 대응해야 했다. 새해에는 어떨까. 신년 운세를 잘 보기로 소문난 서울 청담역 주변 보살을 찾았다.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창업주 네 사람의 생년월일 정보를 토대로 2020년 한해 운수가 어떨지 재미로 알아봤다.

엔씨소프트는 숙원사업인 글로벌 흥행에 일궈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국내에 국한된 시장한계를 넘어서 매출을 추가해야 하는 과제와 결부된다.

청담보살은 김택진 대표에 대해 “새해에는 활동무대에서 견고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상으로 그쳤던 일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기운이 드는 한 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새해 리니지2M 글로벌 출시를 추진한다. 원작은 일본에서 흥행하고 서구권에 이름을 알렸다. 해외 진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지역과 시기는 미정이다. 애초 국내 버전 출시 후 바로 해외 서비스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근로 시간 단축 등 여러 이슈 문제로 생각보다 늦어졌다. 또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는 미국 개발사 하모닉스가 개발한 음악게임 퍼블리싱을 준비한다. '블레이드앤소울S'도 해외시장 타진을 고려하고 있다.

넷마블 창업주 방준혁 의장은 큰 재운이 따른다. 방 의장은 2020년 넷마블 매출을 5조원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담보살은 “원하는 바를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의지가 보이는 운세”라며 “투자 등을 통한 큰 재물운이 있으나 사람사이 갈등을 풀어야 하는 입장에 서게 돼 난처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2012년 매출 2121억원에서 3년 만인 2015년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7년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매출이 2조원대로 정체됐다. 게임사업만으로는 한계가 보였다. 이에 방 의장은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며 상황 타개를 노렸다. 5조원 매출을 눈앞에 뒀다. 다만 인수 과정에서 웅진코웨이 설치기사 노동조합 문제가 불거졌다. 노조가 없이 성장한 넷마블과 다른 경영 환경을 어떻게 다룰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 운세는 넥슨 매각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과 연결된다. 보살은 “다소 위험한 분야에 투자와 관심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라며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지출을 절약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작년 넥슨을 10조원 이상으로 판매하려고 했다. 게임산업 한계를 직감하고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됐다. 김 대표는 평소 블록체인, 레고, 완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매각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이후 조직을 개편했다. 다수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책임자를 교체했다. 허민 전 네오플 대표를 고문 자리에 올려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허 고문이라는 칼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재매각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하고 있는 펄어비스는 게임사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한 펄어비스는 '섀도우 아레나'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을 개발 중이다. 검은사막 자체 서비스를 통해 퍼블리싱, 운영 능력도 배양하고 있다.

보살은 김대일 의장 신년운세를 “독립적인 발판을 만드는 시기”라며 “다양한 변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재투자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미 갖춘 뛰어난 능력과 미개발된 역량을 개발하면 더없이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