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시대로 접어들면서 데이터가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미 주요 선진 기업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기업 활동, 의사 결정·기술 개발 근간으로 두고 있다. 전문가는 데이터를 미래 산업의 원유와 같다고 비유하며 '21세기 원유'를 잘 다루는 기업과 국가가 앞으로 경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원유를 정유 공장에서 정제하는 작업이 필요하듯 기하급수로 폭증하는 디지털 시대 데이터 또한 제대로 활용하려면 정제 작업은 필수이다. '마스터 데이터 관리'(MDM)가 중요한 이유다. MDM은 조직 공유 데이터가 일관되고 정확하도록 관리하는 비즈니스 주도 이니셔티브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마스터 데이터를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사람과 프로세스, 시스템이 모두 포함된다.
현재 대부분 기업과 조직은 고객관계관리(CRM)·전사자원관리(EPR) 등과 같은 주요 비즈니스 지표, 고객과 업무에 관련된 핵심 데이터를 포함한 수많은 각기 다른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사일로 현상, 데이터 중복, 부정확한 데이터가 발생한다.
특히 주요 정보나 소셜 미디어, 모바일 디바이스, 클라우드, 기타 소스에 분산돼 있는 데이터가 증가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위한 단순한 질문에도 정확한 답을 뽑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기업에서 MDM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우선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점에서 보면 대체로 고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는 거래를 진행할 때 고객·제품·위치는 물론 판매 기록, 금융 정보, 지점과 직원도 모두 마스터 데이터이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나 분석 관점에서는 지점별 거래 데이터 또는 제품 구매율 등과 같은 지표로, 분석 도구가 올바르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 마지막으로 거버넌스 관점에서 마스터 데이터는 기업이 컨트롤해야 하는 개체로, 예를 들어 개인정보보호 규정에 따라 고객 또는 내부 직원 데이터를 제어하는 방법에 활용될 수 있다.
MDM은 기업 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리스크를 줄이는 등 다양한 강점을 제공한다. 우선 고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적시에 적절한 타깃 고객들에게 오퍼를 선제 제공할 수 있다. 적절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해서 매출 향상에 도움을 준다. 다양한 제품·고객·벤더·지역들을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서 가시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좀 더 정밀한 재고 관리와 예측 및 고객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이 외에도 컴플라이언스 관리, 고객 만족도 증대 등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애버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에서 비즈니스 가치를 성공리에 뽑아낸 기업이 경쟁 기업보다 9%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는 디지털 시대에 기업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MDM의 중요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MDM은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시장으로, 매년 16% 성장하고 있다.
MDM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기업 차원의 지속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는 전사 차원에서 데이터 소스를 연결하거나 거버넌스를 구현하지 않고 있는 조직이 대부분이다. 데이터 활용을 성공시키고자 한다면 전체 기업 관점에서 MDM을 필수 항목으로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에릭 거버 팁코 APJ 및 EMEA 지역 수석 부사장 egerber@tib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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