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TCL-하이센스, 독자 기술로 TV 시장 도전

중국 대표 전자업체인 TCL과 하이센스가 CES 2020에서 나란히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신제품과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 업체 강점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기본이고,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까지 공개하며 시장 공세를 예고했다. TCL은 듀얼 셀 액정표시장치(LCD)를, 하이센스는 자발광 레이저를 독자 기술로 내세웠다.

TCL과 하이센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올해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TCL과 하이센스는 세계 TV 시장 4~5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TCL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8K TV 출시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TCL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8K TV 출시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TCL은 올해 대형 TV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8K와 미니 LED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니 LED '바이드리안'을 선보이고, 이 제품에서 게임모드도 시연했다. 또 올해 65인치 이상 대형 제품 판매가 늘 것으로 전망하며, 로쿠 8K TV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해외 성과를 소개하며, 올해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TCL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분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적이 있으며 연간 판매량에서도 2위에 올랐다. 해외 진출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신규 스마트폰 라인업도 공개했다. TCL은 이날 5G폰 1종을 포함해 3종의 새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TCL 10' 시리즈는 500달러 이하로 판매할 예정이어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센스가 CES 2020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레이저 TV를 소개하고 있다.
하이센스가 CES 2020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레이저 TV를 소개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독자 기술 중 하나인 레이저TV(레이저를 광원으로 화면에 영상을 반사시키는 방식)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70인치 L5 시리즈에 대해 세계 최초의 자발광 레이저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가격은 5999달러로 책정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두 장을 겹쳐 만든 '듀얼 셀 LCD TV' 신제품 'XD9G'도 공개했다. 하이센스는 이 제품이 블랙 표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경쟁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같은 크기의 OLED TV 보다는 싸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하이센스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ULED TV 신제품과 프로젝터를 활용한 대형 스크린 등도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