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탈북자·체육계 미투 인사 영입…黃 "용기와 인권 높게 평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왼쪽),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씨와 기념촬영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왼쪽),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씨와 기념촬영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8일 북한인권활동가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NAHU(나우) 대표와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영입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2020년 첫 영입인사를 발표하고 환영식을 열었다.

지성호 대표는 '꽃제비(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북한 거리 아동들의 은어)' 중 한 명이었다. 14세 때 식량난으로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됐다. 2006년 탈북하고, 2008년부터 탈북민으로 자원봉사단체를 꾸려 활동했다.

2015년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서 24인의 연사 중 한 명으로 초청돼 연설했다. 2018년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소개되면서 국제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소개했다. 지씨는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 대표는 “탈북모자 아사, 북한 선원 2명에 대한 강제북송사건을 겪은 뒤 인권활동가로써 제도권에서 역할도 염두에 뒀다”며 “인권문제에 내일은 없다. 오늘 지금만이 존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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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코치는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2018년 한 방송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혔다. 김씨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2016년 고소했다. 현재는 자신의 꿈이었던 테니스 지도자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 코치는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두렵고 어려울 길이라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픔을 갖고, 지금도 이겨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스포츠와 여성 인권 분야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오늘 영입한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남들이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두 가지 화두에 대한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이 뜻했던 것을 우리당에 들어와서 꼭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당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게 아니라 반드시 사회 변화 이끌어가는 책임있는 정당 모습 만들어갈 있도록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