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스아이엘(대표 이정우)이 지난해 말 서울 신림~봉천 터널 도로공사 1공구에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계약을 체결했다. 두산건설과 함께 신분당~용산 1-2공구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안전솔루션 구축 사업 수주로,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정우 지에스아이엘 대표는 “이 두 계약은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이뤄지는 지하철 및 도로 공사에 적용돼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주변의 직간접 위험 요인을 줄이는 좋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지에스아이엘은 안전모에 탈부착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달아 근로자 위치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위험도 산출 등 과거 사고 사례를 취합해 '리스크 매트릭스'라는 안전 플랫폼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근로자 위치, 장비 컨디션, 화재 감지 등으로 분야를 확장한다.
이 대표는 공사 현장 환경 열악으로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명찰을 터널 입구에 걸어 두고 들어가서 작업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화했다. 1.5~2㎞ 범위 안테나를 현장에 세워 휴대폰은 안 터져도 통신과 위치 파악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안전모 미착용, 화재 감지를 인공지능(AI)으로 감독하는 시스템을 개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납품했다. 평택 고덕 증설 공장에도 시스템이 들어간다. 올해 탕정 공장과 중국, 헝가리, 말레이시아 등 현지 공장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세계 최초 지하화 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에 올해 4월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완료되면 성능 인증을 받아 수의계약 자격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안전시스템도 구축한다. 확장공사 설계감리사인 희림종합건축과 이달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사업 규모는 30억~40억원 수준이다.
이 대표는 “수자원공사에 등록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쌍용건설 수도권 관 갱생 사업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솔루션 시장은 국내보다 해외가 활성화됐다. 해외 시장 진출에는 본투글로벌센터 멤버사로서 도움을 받았다. 이 대표는 3년 전부터 영국 안전박람회에 참가했다. 중동 지역에는 1년에 10차례 갔으며, 성과도 냈다. 쿠웨이트 대기업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포뮬러경기장에 안전시스템을 구축한다. 쿠웨이트 정부와 LH가 공동 구축하는 '알압둘라 스마트시티'에 최종 시방서와 견적서가 들어갔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를 합친 면적으로, 1차 사업이 잘되면 7배 정도 확대될 예정이다. 두바이시청과도 화재영상시스템을 CCTV와 연동하는 사업을 올 상반기에 진행한다.
이 대표는 기술 상장이 1차 목표다. 올 하반기에 주식공개상장(IPO)을 계획하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이 대표는 “경제 발전이 될수록 안전이 더 큰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안전솔루션 분야에 좋은 인재와 스타트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기업·정부간거래(B2G)나 대기업이 주거래처”라면서 “이런 곳을 어떻게 뚫었는지 시행착오를 안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후배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