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성자가속기 가동 7년 돌파...2000명 연구자 지원

우리나라유일의 경주 양성자가속기가 가동 2만 시간을 달성했다
우리나라유일의 경주 양성자가속기가 가동 2만 시간을 달성했다

국내 유일한 선형 대용량 양성자가속기가 7년, 2만 시간 무사고 운전을 달성했다. 그동안 2000명 연구자를 지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산하 경주 양성자과학연구단(단장 이준식)은 선형 양성자가속기가 누적 가동 2만 시간, 7년 무사고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양성자가속기는 빠르게 가속시킨 양성자를 다른 물질에 충돌시켜 성질을 바꾸는 장치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연이 2012년 12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독자기술로 완성했다.

이 양성자가속기는 양성자를 가속시키는 에너지가 100MeV(1억 전자볼트)에 달한다. 양성자를 초당 13만㎞ 속도로 다른 물질 원자에 부딪히게 할 수 있다.

양성자과학연구단은 2013년 39개 연구과제에 양성자 빔을 지원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700여개 연구과제와 2000명 연구자를 지원했다.

연구단은 △생명공학·신소재·반도체 등 기초연구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연구 △반도체의 우주·대기 방사선 효과 연구과제에 중점을 두고 연간 2000시간 이상 실험시간을 배정했다.

김종기 대구카톨릭대 교수팀의 알츠하이머 뇌 신경독성 제거 기술, 조지영 광주과학기술원 교수팀의 열전 성질 제어 기술, 이탁희 서울대 교수의 차세대 반도체 소자 전도특성을 제어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향후 양성자과학연구단은 양성자가속기 에너지를 1GeV로 확장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또 국내·외 의료용 동위원소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질환 및 치료에 활용되는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빔 조사시설 고도화 및 생산 공정 설비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박원석 원장은 “양성자가속기 가동 2만 시간 돌파, 7년 무사고 운전은 양성자과학연구단 모두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며 “파급력있는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장비를 확장해 세계 최고의 입자빔 이용 연구개발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