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새보수당, 통합 논의 개시 선언..."양자 협의 나설 것"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당 통합과 신당 창당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 이보다 앞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보수·중도 진영 통합 작업을 추진한 가운데 새보수당이 13일 한국당과의 양자 협의 방침을 공식화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본다”며 “통합의 한걸음 전진이라 생각하며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본다”며 “통합의 한걸음 전진이라 생각하며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통합의 한걸음 전진이라 생각하며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이날 오전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추위를 발족하면서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 '6대 원칙'에 새보수당에서 요구한 내용도 반영됐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통추위에는 한국당과 새보수당, 보수·중도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새보수당은 그동안 통추위를 통한 한국당과의 통합에 탄핵 갈등 극복, 개혁보수, 신당 창당 '3원칙'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황 대표가 '보수통합기구'를 제안한 이후 두 달여 만에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당의 실무 협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4·15 총선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최대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당의 통합 논의가 보수진영 대통합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새보수당은 한국당과의 양자 통합 논의는 공식화했지만 다른 진영과의 통합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하 책임대표는 “통추위는 보수 통합 촉매 역할을 하는 자문기구로 그 성격과 역할이 뚜렷하게 정해져야 한다”면서 “새보수당의 통합 대상은 한국당”이라고 말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통합 전망도 아직은 신중론이 대세다. 두 당 모두 통합과 관련해 내부 이견이 있다. 논의가 본격화되면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

한국당은 통합 당론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도부가 나서서 당원을 상대로 통합 필요성 등을 설득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미 당 외부에 통추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면서 “이제 우린 통합 대의 앞에 함께 스스로 내려놓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통합 의지를 피력했다.

새보수당은 양자 협상은 시작하면서도 한국당 반응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하 책임대표는 “새보수당의 3원칙을 포함해 6대 대원칙을 한국당이 잘 지켜나가는 지를 예의주시하겠다”면서 “황 대표가 좀 더 확실하게 3원칙에 대한 동의 의사를 보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이날 대표단 회의에서 “창당 8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모든 이슈가 통합으로 뒤덮인 것이 현실이다”면서 “한국당에 팔아먹거나 통합을 위해 당을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취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