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TV 전쟁터, 북미 최대 전자 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라스베이거스 매장 안 가장 주목 받는 위치에 LG전자 '리얼 8K' TV가 자리 잡고 있었다.
베스트바이는 북미 가전 업계에서 영향력이 매우 높다. 북미 전역에 운영하는 매장 수만 1000개가 넘는다. 임직원 수만 약 14만 명이다.
LG전자 미국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 매출 3분의 1은 TV 매출이다. 이 때문에 베스트바이에서는 삼성·LG·소니 등 글로벌 'TV 3강'의 치열한 TV 판매 경쟁이 벌어진다. 베스트바이 매장에서는 각 기업에서 파견된 프로모터가 판매 공세를 벌인다.
최근 미국 TV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8K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세계 8K TV 시장에서 북미 지역 판매량 비중이 27.1%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에는 이 비중이 무려 34.9%로 오르며 3대 중 1대가 북미에서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베스트바이에서 가장 돋보인 8K TV는 LG전자 '리얼 8K' TV였다. 매장 TV 코너로 가면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TV가 고객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로 옆에 나란히 75형 LG 나노셀 8K 제품도 전시돼 있다.
LG전자는 TV 업계에서 유일하게 8K 올레드 TV와 8K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모두 출시했다. 올해 도쿄올림픽 등으로 8K 콘텐츠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 8K TV라인업을 늘리며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 '리얼 8K' TV는 CTA '8K UHD' 인증 로고를 받았다. 이 로고를 사용하려면 화소 수와 화질 선명도가 기준에 맞아야 한다. LG전자 8K TV는 곧 출시될 20년형 신제품은 물론 19년형 제품도 화소 수는 3300만개 이상, 화질선명도는 기준치 50%를 훌쩍 넘는 90%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TV 업체가 8K TV를 잇따라 출시하는 상황에서 CTA 8K UHD와 같은 공신력 있는 인증 로고는 소비자의 현명한 TV 구매에 큰 도움을 준다”면서 “매장에서 가장 돋보인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CTA가 선정한 CES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2019에도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LG 올레드 TV 인기도 고공행진이다. 세계 시장에서 2013년 4000대에 불과했던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작년에 약 300만 대로 약 750배 이상 성장했다.
올레드 TV 인기는 북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더욱 현저히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북미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 매출액 점유율은 24.8%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2배 이상인 53.1%에 이르며 LCD TV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LG 올레드 TV 북미 지역 매출은 올레드 대세화를 보여준다. 지난해 LG전자가 세계에 판매하는 올레드 TV 중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28%로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특히 2500달러 이상 LG 올레드 TV는 유럽보다 오히려 북미 지역 비중이 더 크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