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日 극복할 국산화 기술 4건 선정…정부지원 건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는 고강도 산업자재용 첨가제 국산화 등 4건의 대·중소기업 상생모델을 선정, 기술개발 및 정책자금 등 정부 지원을 건의하기로 13일 의결했다.

황철주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위원장.
황철주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위원장.

상생협의회는 일본의 무역보복을 계기로 지난해 10월 발족, 소재·부품·장비 분야 대중소기업간 분업적 상생모델을 발굴·논의하는 기구다. 주성엔지니어링 창업자 황철주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기업 1명, 학계 2명, 연구계 1명, 협단체 4명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됐다.

상생협의회는 이날 3차 회의를 개최하고 △고강도 산업자재용 첨가제 국산화 △특수사 제조설비 △고성능·내마모성 제어밸브 △카트리지 타입 전자제어 밸브 개발 등 4건을 첫 대·중소기업 상생모델로 선정했다.

이중에서도 고강고 산업자재용 첨가제는 온도와 속도 등 극한 조건에서의 합성섬유 원사 제조에 필요한 필수 소재다. 국내 시장 규모는 340억원으로 점차 커지는 추세지만 수요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화에 합의한 중소기업 A사와 대기업 B사는 최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첨가제 시제품 개발과 현장 테스트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에 상생모델로 선정된 4건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 국산화가 성공할 경우 국내시장의 자립은 물론, 해외 수출 등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이미 4건 모두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황철주 위원장은 “이번 상생모델들은 대·중소기업이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기업 간 자발적인 협력이 이뤄진 사례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대·중소기업간 상생모델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분야는 시급히 국산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최적의 방법이 대·중소기업 상생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발굴된 국산화 상생모델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는 중소기업계와 공동으로 디스플레이, 자동차, 기계 등 업종별 기술구매상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대·중소기업 상생모델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