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제약·바이오'..."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한다"

미래 먹거리 '제약·바이오'..."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한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가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미국 보스턴 등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을 확보해 국내 30개 이상 제약기업이 혁신 신약개발에 도전한다. 2020년은 제약바이오 산업이 단순 기술 수출 성공에 그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원년이 되도록 한다.

15일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사무소에서 신년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올해 제약바이오기업 혁신 전략을 밝혔다.

원 회장은 “대한민국 100년 전통 제약 산업은 단순 내수에 머물 수 없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이 미래 동력 산업으로 가기 위해 강력하고 적극적인 개방혁신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눈부신 성과와 함께 성장통을 겪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8건의 역대 최대 의약품 허가를 받았다. 의약품 수출도 41억 2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은 8조 5000억 원에 달하는 14건 기술수출을 거뒀다. 반면 인보사 사태와 잇따른 임상실패, 기술반환 등 부침도 많았다.

협회는 제약바이오산업이 단순성과를 넘어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국, 영국 등 바이오 선진국에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을 확보한다. 미국 케임브리지 혁신 센터(CIC)입주 뿐 아니라 컨소시엄을 구성해 MIT 산업연계프로그램에 가입,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밀너 컨소시엄에 가입, 혁신 신약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원 회장은 “이미 중국은 거점을 마련해 관련 기업이 들어오면 무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면서 “우리나라는 기업이 개별로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있지만 다양한 해외서 혁신을 추구하도록 정부와 협의해 글로벌 허브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과 함께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을 선도한다. 국내외 제약사, 바이오벤처, 산·학계, 투자 전문가 등 정보교류 가능한 '오픈이노베이션클럽(KPBMA OIC)'을 신설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장을 제공하고 정보 허브, 세계 시장 진출 기업 원스톱 서비스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 △의약품 품질 제고 △인공지능(AI) 신약개발지원센터 가동 본격화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 설립 지원 △윤리경영 산업문화 정착 △산·학·연 공동 채용박람회 개최를 추진한다.

협회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협업' 중요성과 '연구개발(R&D) 지원확대'를 강조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엄격한 규제가 필수며 기술격차에 따른 글로벌 진입장벽이 높아 정부 지원이 필수다. 바이오산업 투자자금 가운데 정부투자 비중(우리나라 9.1%)을 일본(20%), 미국(30%) 등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신 성장동력이자 국민산업으로 확고하게 인식됐다”면서 “정부는 산업계 혁신과 도전이 성공하도록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