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 영등포 쪽방촌이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과 주상복합, 기존 주민을 위한 영구임대 주택단지로 변신한다.
국토교통부·서울시·영등포구는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360여명이 거주 중인 쪽방촌 1만㎡를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는 내용이다. 쪽방주민을 위한 영구임대, 신혼부부 행복주택, 민간분양 등 1200호가 공급된다.
영등포 쪽방촌은 평균 22만원의 임대료를 내고도 단열, 단음, 난방 등이 취약하고 위생상태도 매우 열악하다. 리모델링 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효과가 미미하고, 쪽방 개량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기존 주민이 쫓겨나고 새로운 쪽방주민이 유입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2015년에는 토지주를 중심으로 한 정비사업이 추진됐으나 이주대책이 부족해 중단되기도 했다.
영등포 쪽방촌 정비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하며, 영등포구·LH·SH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쪽방은 철거하고 쪽방 일대 총 1만㎡에 쪽방주민들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짓는다.
사업구역은 2개 블록으로, 복합시설1에는 쪽방주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호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를, 복합시설2에는 분양주택 등 600호를 공급한다.
영구임대단지에는 쪽방 주민들의 자활·취업 등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를 도입하고, 그간 주민들을 위해 무료급식·진료 등을 제공한 돌봄시설도 재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행복주택단지에는 입주민과 지역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국공립 유치원, 도서관, 주민카페 등 편의시설도 설치한다.
사업기간 중에도 쪽방주민과 돌봄 시설이 지구 내 우측에 이주단지를 조성한다. 쪽방 주민이 임시 거주하고, 공공주택이 건설되면 돌봄시설과 함께 영구임대주택으로 함께 이주한다.
이후 영구임대주택 입주가 완료되면 이주단지를 철거하고 나머지 택지를 조성하여 민간에 분양한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국토부, 서울시, 영등포구, LHㆍSH, 민간돌봄시설이 참여하는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 추진 민관공 TF'를 구성·운영한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지구지정하고, 2021년 지구계획 및 보상,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한다.
영등포를 포함하여 전국에는 10개의 쪽방촌이 있다. 지역여건에 맞게 지자체와의 협력체계 속에서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나머지 4개 쪽방촌 중 돈의동 쪽방촌은 도시재생사업(새뜰마을사업)과 주거복지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서울역·남대문·창신동 쪽방촌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