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본 제품이 대부분인 반도체 웨이퍼 운송 로봇용 라이다를 국산화하고, 자율주행차 솔리드 스테이트(고정형) 라이다를 개발하는 등 투 트랙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는 22일 “레이저를 이용해 사물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라이다는 앞으로 산업용, 자율주행차, 로봇, 보안 분야 등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글로벌 기업 성장을 목표로 양산 체제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반도체 웨이퍼 운송 로봇용 라이다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산에 비해 우수한 성능과 사이즈, 가격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율주행차용 라이다에 대해 더 큰 포부를 피력했다. 칩 형태의 고정형 라이다와 기존 모터 방식에 고정형 타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캐닝 모델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2016년 6월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실 박사과정 선후배 4명과 함께 창업한 정 대표는 “3년 만에 직원이 40여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면서 “우리나라에 어엿한 라이다 일류 기업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신념 하나로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에스오에스랩의 기술력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제1회 실리콘밸리 국제발명페스티벌'에서 17개국 172개 출품작 가운데 금상을 거머쥐었다. 올해까지 CES에 3년 연속 참가, 글로벌 센서 기업 온세미컨덕터와 라이다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와 벤처캐피털(VC)로부터 총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차량 천장에 라이다를 설치하는 해외 경쟁 업체와 달리 헤드램프 및 범퍼에 내장한 차량용 라이다를 선보일 방침이다. 고급 차량의 심미 요소를 디자인으로 고려한 전략이다.
정 대표는 “올해도 파트너십 확보를 위한 추가 투자 유치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용 라이다 R&D와 양산 체제 구축에 투자 자금을 집중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향후 2~3년 내 자율주행차 라이다 시장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초일류 라이다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보이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