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전 기종에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하려는 대한항공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최초 적용하려던 '보잉 737 맥스'가 추락사고에 이어 생산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기종 재선정이 필요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인도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 기내 와이파이 도입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모든 기종에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할 계획으로 보잉 737 맥스가 첫 적용 대상이 아닐 수 있다”며 “구체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까지 대한항공이 보유한 모든 항공기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적용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내 와이파이 지원을 위한 위성통신 사업자로 파나소닉 아비오닉스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파나소닉 아비오닉스는 여러 위성업체와 계약해 '쿠(Ku) 밴드' 20여개를 통해 기내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기내 와이파이 지원은 글로벌 항공시장 트렌드다. 끊김없는 연결성을 지원, 탑승객이 비행 중에도 외부와 연락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2017년 에어버스 A350을 통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최초 도입했다. 현재 A350 10대가 중장거리 노선에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미주 및 아시아 노선을 공동운항하는 델타항공을 고려하면 서비스 도입이 시급하다.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ES 2020에 참석해 “2년 내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서비스 격차가 고객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이 새로운 항공기가 아닌 기존에 보유한 보잉 B737, B747, B777, B787을 대상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을 시작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 차례 추락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3월부터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보잉은 소프트웨어(SW) 시스템 등을 개선하고 미국 항공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생산은 중단됐으나 각국 항공사에 인도를 기다리는 기체만 400여대라고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계획대로 2022년까지 차질없이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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