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넘어 아시아 차원의 협력을 제안했다.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참여한 박 사장은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했다.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고유의 문화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기반 인프라도 공동 구축하자는 제안이다.
아시아 각국 정상을 비롯해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와 드라마·영화 제작사, 방송사, OTT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및 관계자 등 참석자에게 박 사장은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Asian Movement)'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T.E.A.M.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5G·AI 등 기술 기반 혁신 역량에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Asia Contents Studio)' 설립해 자본 투자는 물론이고 기술 협력과 제작 역량 교류, 육성 등을 지원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또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 250여개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며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기술기반의 문화산업 혁신'을 통해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적·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미디어와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