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부회장 "노사문제 잘 해결되길"···노조 만남은 성사 안 돼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

르노삼성차 노사 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이 방한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 생산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주문했지만, 방한 첫날 생산물량 배정에 대한 언급과 노조와 만남은 없었다.

모조스 부회장은 29일 오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고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부산공장 르노삼성 노사 갈등에 대한 르노그룹 우려를 전달하고, 갈등 해소와 생산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노조와 미팅하진 않고 오거돈 부산시장과 같은 날 오후 만남을 가졌다.

노조 관계자는 “모조스 부회장과 노조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며 “노조는 부산공장을 찾은 오 시장에게 노조 입장을 모조스 부회장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공장은 노사 갈등이 지속된 영향으로 르노그룹의 'XM3' 유럽수출 물량 배정이 미뤄져 생산절벽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 생산량이 전년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어 차량 생산량이 16만5000대로 전년 대비 4만5000대 감소했다. 이마저도 올해 3월이면 끝난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르노그룹이 XM3 유럽 수출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할 경우 생산절벽 해소가 가능하다. 모조스 부회장 방한 소식에 물량 배정 기대감이 컸다.

모조스 부회장의 추가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조스 부회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공장을 찾았다고 전해졌다.

현재 르노삼성차 노사 분쟁은 진정된 상태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른 노조 게릴라 파업에 사측이 부분 직장폐쇄로 대응했지만 이날부터 주야 2교대 정상근무를 시작했다. 내달 4일부터 임단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2019년 임단협 협상 의지만 있다면 당장 협상테이블에 앉겠다”며 “회사는 2018년 임단협 합의안에 대한 미이행 부분을 즉각 이행해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